최근 슈룹이라는 드라마를 재밌게 보고 있는데요.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드라마라서 오늘 소개해보려고 합니다.
슈룹 등장인물
출처-티빙
임화령 / 중전
▮ 궁에서 가장 걸음이 빠른 걸크러쉬 중전마마
필요에 따라 욕도 하고, 자존심도 버릴 줄 아는 국모. 자식들은 사고쳐. 남편은 바람펴. (공식적인 바람이라 치자) 후궁들 때문에 빡쳐. 며느리는 기막혀. 시어머니는 속 뒤집어! 여기에 하루가 멀다 하고 사고 치는 아들내미들까지! 사실 그녀는 의외로 가만히 앉아있는 것을 좋아한다. 차를 음미하는 것도... 수를 놓는 것도... 그런데 이놈의 자식들이 온갖 사건 · 사고를 일으켜대니 어느새 궁에서 가장 걸음이 빠른 여자가 되어버렸다.
▮ 그녀에게 자식이란?
반품 안 되는 선물. 다섯 손가락 깨물어 걱정 안 되는 자식 없다! 하루가 멀다 하고 사고치는 성군의 옥의 티S 때문에... 하루가 짧다!! 아침 댓바람부터 담 넘어 기루에 있는 3남 때문에 환복하고 쫓아 나가야 하질 않나. 학문과 담쌓은 반항기 충만 2남은 종학에서도 깔째(꼴찌)!! 개중에 멀쩡하다 믿었던 4남마저... 사고뭉치 왕자들 뒷수습에 매일매일 넘어야 할 미션이 한가득이지만 그래도 그녀에겐 멀쩡한 자식도 있다!
더없이 완벽한 장남 왕세자. 잘 키운 녀석 하나 덕분에 그나마 궁에서 고개 들고 다니는 화령이다. '훗 끄떡없어!!' 무적방벽 왕세자가 있어 그동안 궁중 엄마【후궁】들도 감히 화령을 대놓고 공격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. 그런데... 그 방벽에 미세한 틈이 생기더니 물이 새기 시작한다. 화령에게 닥친 절체절명의 위기! 넘어서지 못하면 내 자식들이 위험하다!
과연 화령은 상대의 합종연횡과 편법, 계략을 넘어 디펜딩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?
대비
▮ 내 아들이 왕이다!!
머리부터 발끝까지 빈틈이라고는 허락되지 않는 얼음장 눈빛과 본새. 아직도 들끓는 자식에 대한 욕망과 열정!! 여전히 외모를 가꾸는, 때로는 중전보다 더 주목 받고픈 여인. 아들 사랑은 지극하지만, 며느리에겐 매우 엄격하다. 그녀의 자랑은 왕, 성군이라 칭송 받는 나의 아들, 아들임에도 존경스러운 그! 손자들보다 내 아들이 최고!!
한데 지금 돌아가는 꼴을 보니 기가 막힌다. 내 아들은 위대한 업적을 하나씩 실록에 기록하는데... 저 사고뭉치 대군들은 클린 실록에 스크래치나 내고 앉아 있다. 그럼에도 중전 화령을 지금까지 너그럽게 봐줬던 건 완벽한 세자의 모친이기 때문이다.
▮ 반전엔 반전으로 맞서는 여자.
한 번 해봤는데 두 번은 못 하겠는가?
갑작스런 궁중의 정세변동. 역시나 눈 하나 깜짝 안 하는 대비. 곧장 태세를 바꿔 나만의 빅 픽처를 그리기 시작한다. 이 기회에 눈엣가시인 중전과 애물단지 대군들을 몰아내리라...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기 시작한다... 내 아들의 나라를 더 굳건하게 만들고 말 거다!
한 번 해봤는데 두 번은 못 하겠는가?
이호 / 왕
▮ 일개 종학에서 왕이 배출됐다.
후궁이었던 조귀인【대비】의 소생. 어릴 적부터 워낙 총명하고 육예에 뛰어났다. 모든 책을 섭렵했지만 가장 좋아했던 글은 상소문. 그것이 읽고 싶어 늘 편전을 기웃대는 바람에 선왕은 어린 이호를 무릎에 앉히고 못 이기는 척 업무를 보기도 했다.
▮ 군약신강【君弱臣強】 왕권을 반석 위에 올리고 싶었던 선왕의 선택!
태인세자가 죽음으로 내몰리고, 윤왕후와 대군들이 쫓겨나는 순간에도 선왕이 이를 방관했던 건 대의를 위해서다. 이 나라를 위해서는 왕권을 뒤흔드는 외척을 누르고 이호가 왕위에 오르는 것이 맞다고 암묵적 동의를 한 것.
▮ 정통성에 대한 콤플렉스와 굴레를 심연에 숨기고 있다.
이호는 자신을 왕위에 앉히기 위해 나라에 불어닥친 피바람을 모르지 않았지만, 나서지 않았다. 괴로워하기보단 그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으려 한다. 그 결과 20년이 흐른 지금, 태평성대를 열었고, 성군이라 불리게 됐다. 허수아비 왕을 원했던 공신들은 이호의 성장을 두려워하고 그들에게서 완전한 독립을 원하는 이호는 왕권을 강화하려 애쓰고 있다.
성남대군 / 적통대군이자 화령의 2남
▮ 궁중에선 늘 묘【猫】처럼 행동한다.
표현도 시크, 감정 시그널도 오묘하다. 궁 안에서 애지중지 귀하게 자라 세상 물정 모르는 다른 왕자들과 달리 궁 밖 서촌에서 민초들의 삶을 겪으며 자랐기에 틀에 박히지 않은 영혼. 좋게 말하면 자유롭고, 나쁘게 말하면 자세도 말투도 삐딱해 어른들이 딱 “쟤랑 놀지 마!!” 할 스타일. 무술에 능하다. 말도 잘 타고, 활도 잘 쏘고, 그냥 몸 쓰는 건 다 잘한다.
▮ 여기선 말이다... 본 것은 눈 감고, 들은 것은 잊고,
하고픈 말이 있거든 꾹 다물거라!
이젠 이곳이 네가 살 집이니까.
이유도 모른 채 민가에서 자랐고, 어느 날 갑자기 넓은 궁에 던져졌다. 지독히도 자신에게만 차가웠던 대비. 어색한 엄마 아빠. 이제 여기가 네 집이니 무작정 적응하라는 어른들. 김내관의 도움으로 궁에 겨우 적응하고 있었는데... 어느 날 그조차 사라진다. 왜 자신만 궁 밖에서 자라야 했는지 김내관에게 묻고 난 직후였다.
▮ 잘만 갈고 닦으면 다이아몬드가 될 원석인데 아무도 몰라!
사실 서책 보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다. 궁에 들어와 마음 붙일 곳조차 없었으니까. 그런데 대비가 경고한다. 네가 영특함을 드러내면 네 형을 위협하는 걸로 간주하겠다고...!! 조용히 궁에 머물다가 혼인해 출궁하는 것이 네 역할이라고. 그렇게 조용히 본분만 지키며 살아왔는데...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. 현실을 부정하며 몸부림쳐 보지만... 시간이 없다. 쓰러져 있기엔 당장 해결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.
해서 눈을 부릅뜨고 난생 처음 맘먹는다.
사랑하는 사람들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!
출처 : 티빙
대략적인 줄거리
사고를 치는 대군들이 있지만 나름의 평화를 지켜가던 궁궐의 일상, 평화를 위협하는 일이 발생하게 되는데.. 바로 세자의 죽음, 세자가 죽게 되자 중전인 화령은 대군들과 원손을 지키기 위해 대군들 중 한명을 세자로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. 세자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밝히고 자식들을 지켜낼 수 있을까?
슈룹의 뜻과 후기
슈룹은 우리말로 우산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. 드라마의 제목을 슈룹으로 정한 이유는 드라마를 보다보면 알게 되는데요. 비가 오면 자식이 비를 맞지 않도록 막아주는 우산, 그 우산이 바로 엄마입니다. 처음에는 우산이 화령을 뜻하는 것이구나 생각했지만 드라마를 보다보니 단순히 한 인물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자식을 사랑하고 아끼는 부모를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. 특히 3화에서 계성대군의 비밀을 알았을 때 세령이 계성대군에게 해준 말과 행동에서 더욱 더 그 의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.
'니가 어떤 모습이든 넌 내 자식이야. '
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는 살아갈 수 없는 자식을 위해 초상화를 그린 후 보관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. 자신이 비를 맞더라도 자식은 비를 맞지 않도록 하죠.
슈룹은 세자의 죽음, 세자의 죽음 후 새로운 세자를 선발하는 과정 그 속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짜임새 있게 펼쳐져 흥미롭게 볼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. 앞서 설명한 것처럼 따뜻한 드라마인 것은 말할 것도 없고요.
특히나 김혜수 배우의 연기는 놀라울 정도입니다. 모성애를 너무나도 잘 표현하였고, 중전으로서의 카리스마까지 엿볼 수 있습니다. 다른 배우들도 너무나 훌륭하고요. 왕자 역할을 하는 배우들은 인지도가 높은 배우들은 아니나 연기력만큼은 좋다고 생각합니다.
너무나 강추하는 드라마니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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